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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해외축구

거취 고민 중인 서울E 김현수 감독, 과연 감독만의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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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2 기사]

서울 이랜드의 김현수 감독. 사진=서울 이랜드 FC

 

서울 이랜드의 수장 김현수 감독이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이랜드는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9 K리그2 12라운드 광주 FC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에 두 골을 실점한 이후 후반 19분 쿠티뉴의 추격골로 따라붙는 듯했으나 5분 만에 여름에게 쐐기 골을 허용하며 FA컵 포함 7경기 무패의 늪에 빠졌다. 이번 패배로 앞서 토요일에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9위 대전 시티즌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며 리그 최하위를 계속 이어가게 되었다.

계속되는 부진 속에 김현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인 나에게 문제가 있다. 구단과 상의해 보겠다" 며 사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서울 이랜드의 스카우터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지 겨우 14경기 만이다.

서울 이랜드는 창단 이래 가장 힘든 시작을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과 비슷한 시기 서울 이랜드의 지난 성적을 비교했을 때 2015년 10경기 4승 4무 2패(승점 16점), 2016년 12경기 4승 3무 4패(승점 15점), 2017년 13경기 2승 4무 5패(승점 10점), 2018년 11경기 3승 4무 4패(승점 13점)에 비해 올해는 12경기 1승 5무 6패(승점 8점)으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서울 이랜드의 부진이 감독만의 탓일까?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서울 이랜드는 14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대대적으로 선수단에 변화를 주었다.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지난 시즌 서울 이랜드에서 뛰었던 선수가 단 4명에 그칠 정도로 변화는 상당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K리그2에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는 선수들이 영입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개막전에서 문제점이 바로 드러났다. 워낙 큰 변화를 주다 보니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패한 것이다.

이에 김현수 감독은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고 전술적으로 팀을 다듬었다. 그러자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점점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점점 올라오는 경기력에 비해 선수들은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져 실수를 저지르거나 득점을 하지 못하며 연이에 승리를 놓쳤다. 물론 선수들의 정신력과 집중력도 감독이 잘 다듬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경기장 안에서의 정신력과 집중력은 선수 본인의 몫이다. 아무리 훈련을 준비를 해도 결정적인 순간 집중하지 못하면 감독이 더 이상 손쓰기 힘들 수밖에 없다.

김현수 감독이 손쓸 수 없는 부분이 또 있었다. 선수들의 부상과 기량 및 폼 저하이다.

이번 시즌 큰 기대를 모으며 영입되었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김동섭이 부상으로 아직까지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프리시즌에 좋은 경기력을 뽐내며 김현수 감독의 시즌 구상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부상으로 공격진에 큰 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마스다와 두아르테의 폼이 기대했던 수준이 아닌 것도 문제가 있다. 마스다는 시즌 초반 주전 선수로 출전했었으나 7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경기장 안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며 최근 6경기에서 단 3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두아르테의 성적 역시 좋지 않다. 지난 시즌 광주 FC에서 후반기에 영입되어 15경기 6골 3도움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7경기 출전에 1개 도움만을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며 개막전에서 퇴장을 당해 팀에 피해를 주기도 했다.

팀의 맏형이자 서울 이랜드의 중심인 골키퍼 김영광도 기량 하락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36경기에 출전하며 경기당 실점이 1.44점이었던 반면, 시즌이 3분의 1가량 진행된 이번 시즌 경기당 1.83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수의 기량이 하락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김영광 골키퍼의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횟수가 전에 비해 빈번하게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의 공사로 홈구장을 임시 이전하는 등 처음 프로구단을 이끄는 감독에게는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비단 감독만의 문제로 보기 힘든 이유이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5년간 4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내려놓았다. 김현수 감독마저 지휘봉을 내려놓게 한다면 '감독을 신뢰하지 못하는 구단', '책임을 회피하는 구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감독이 팀에 색을 입히려면 최소 3년이 걸린다고 조언한다. 서울 이랜드와 김현수 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 결정이 서울 이랜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19일 결국 김현수감독의 코칭스텝으로 있던 우성용 코치에게 감독대행 역할을 맡겼다. 김현수감독 자진사퇴이후 안익수 전 U-20 대표팀 감독의 선임이 유력하다는 기사가 있었지만 팬들의 비판이 거세자 이를 의식한 듯한 조치로 보여진다. 

 

한편, 서울 이랜드는 17일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패배로 우성용 감독대행 체제에서 3전 3패를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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