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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영우의 스포츠 기사논평

[공유+논평] [★현장] '불금+저녁7시 시작에도 6983명' 썰렁했던 사직... 꽃은 다시 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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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부산=김우종 기자]

12일 사직야구장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구도(球都)' 부산에 다시 봄이 올까.

모처럼 롯데가 강팀 두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과는 2-1, 짜릿한 한 점 차 승리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으니, 관중 수가 급감했다는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했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 5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롯데 자이언츠의 6~7월 동안 금요일 홈 경기가 오후 7시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롯데 구단의 요청 때문이었다. 올해 KBO는 마케팅 활성화 차원에서 금요일 경기에 한해서만 구단의 사전 요청이 있을 경우,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6시 30분에서 오후 7시로 변경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롯데 관계자는 "퇴근 시간이 경기가 시작하는 시간과 겹치는 직장인들은 게임 초반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런 팬 분들을 생각해 오후 7시에 시작하는 경기를 올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오후 7시에 시작하는 롯데의 두 번째 홈 경기였다. 지난달 21일 키움 히어로즈와 첫 번째 금요일 홈 경기에는 907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최종 관중 수는 약 2000명 정도 감소한 69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 경기를 제외한 올해 금요일 평균 관중 수 1만72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2017년 롯데의 금요일 홈 경기 평균 관중 수는 1만4934명, 2018년 롯데의 금요일 홈 평균 관중 수는 1만2153명이었다. 해가 지날 수록 줄어 들었지만 그래도 1만명은 꾸준히 넘겼다. 사직구장은 총 2만 45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날 곳곳에 텅 빈 자리가 나오면서 썰렁해 보였다.

비록 입장 관중 수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롯데 선수단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2-1로 승리했다. 1-1 동점이던 8회에 나온 강로한의 결승타가 결정적이었다. '거함' 두산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롯데가 13일 경기서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비록 순위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롯데 선수단은 포기라는 단어를 잊은 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산=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논평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줄고 있는 현상은 비단 롯데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실상 KBO리그 내 모든팀이 같은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 2017년 한 시즌 최다 관중인 840만688명의 관중을 유치한 이후 KBO리그 관중은 서서히 줄고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천만관중을 목표로 하겠다며 열을 올렸던 KBO지만 지난해 807만3742명으로 관중 수가 줄면서 체면을 구겼다.

 

올해 페이스는 더하다. 지난 달 19일 KBO는 364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28경기만에 400만관중을 기록한 것에 비해 10% 가까이 떨어졌다. 올해는 700만명대 관중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관중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팬들이 체감할 정도의 리그 수준 저하인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서 문제로 제기된 롯데는 13일 기준 무려 76개의 폭투로 48개로 2위를 기록중인 한화보다 28개나 많은 폭투를 기록했다. 30개의 폭투로 폭투가 가장 적은 두산의 거의 2.5배나 많은 수 이다. 실책 역시 73개로 리그 최다를 기록중이다. 

 

돋보이는 프렌차이즈 스타가 없다는 것 역시 관중 감소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롯데의 상징이던 이대호는 11개홈런과 .283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과거의 임팩트 수준은 아니다. 기아의 최형우, LG의 김현수, 한화의 김태균 등 각 팀 프렌차이즈 스타들이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인상깊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나마 SK의 로맥과 최정, NC의 양의지, 키움의 박병호 정도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투수진도 마찬가지이다. 양현종과 김광현, 이영하 정도만 10승 고지 언저리에 있고 다른 국내 선발투수진들은 6승이상 기록을 못하고 있다. 

 

거기에 경쟁시장으로 여기지 않던 K리그에 팬들이 몰리며 악재가 겹치고 있다. K리그는 2018월드컵과 최근 있었던 U-20월드컵을 계기로 구단들과 연맹이 많은 노력을 하며 팬들을 모으고 있다. 특히 대구 DGB 파크 개장으로 야구만 보던 대구 시민들이 축구장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대구FC가 성적까지 좋아지며 팬층을 굳혀가고 있다. 반면 야구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야구종목 비채택으로 국제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받을 기회가 줄었다. 올해 '2019 WBSC 프리미어 12'가 열리며 관심을 모을만한 계기는 마련되었지만 팬들의 마음은 점점 야구장에서 멀어지고 있다.

 

최근 제기된 1차 드래프트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개편하는 등의 노력이 연맹 입장에서는 필요하다. 선수들도 안주해서는 안된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팬서비스 등 경기장 밖에서의 노력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본인 뿐 아니라 리그의 가치를 유지하고 상승시키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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