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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코리안리거 소속' 슬로바키아 2부리그 팀, 24/25 시즌 리그 참가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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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즈 트레비소브가 리그 참가 포기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사진= 슬라보즈 트레비소브 페이스북

 
[더 스포리=박영우] 슬로바키아 코리안리거 송환영이 소속된 슬라보즈 트레비소브가 다음 시즌 리그 참가를 포기했다.
 
18일(한국시간) 슬라보즈 트레비소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시 관계자와의 소통을 한 결과 성인 A팀의 2024/25시즌 모나코벳 리가(슬로바키아 2부리그)를 포함한 모든 대회의 참가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리그 불참 발표는 지난 2일 발표된 에두아르드 야노스코 전 회장의 사퇴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두아르드 야노스코 전 회장은 슬라보즈 트레비소브에서 9년간 회장직을 맡으며 팀의 메인 스폰서 후원도 맡았었던 인물이다.
 
에두아르드 야노스코 전 회장은 당시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경기가 트레비소브에서의 마지막이었다. 111년의 역사를 지닌 클럽을 지키려는 팬들의 염원 속에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대중들의 관심이 부족했다"며 "팬들로 인해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은 맞지만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적인 문제라고 본다. 시에 이러한 결정을 통보했고 트레비소브에서 나오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단의 회장직과 메인 스폰서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 하더라도 갑작스러 리그 불참 선언은 큰 충격이다. 사흘 전만 하더라도 슬라보즈 트레비소브 U-14팀과 U-15팀이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고, U-14팀에서 45골로 득점왕에 오른 필립 코박을 배출하는 등 활발하게 팀 운영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팬들도 절망에 빠졌다. 한 팬은 구단 SNS 댓글을 통해 "너무나 슬픈 소식이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슬로바키아 축구의 실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또 다른 팬은 "구단의 역사를 만들어온 모든 사람들에게 비극이고 모욕이다. 시 의원들이 축구단 유지를 위해 얼마나 신경 쓰지 않았는지 보여준 것 같다"며 축구단 지원을 소홀히 한 시를 비판하기도 했다.

송환영이 KFC 코마르노와의 모나코벳 리가 28라운드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슬라보즈 트레비소브 페이스북

 
슬라보즈 트레비소브에서 활약 중인 송환영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송환영은 K리그2 충남아산FC와의 계약이 종료된 후 슬로바키아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FK 후메네에서 2시즌 동안 50경기에 출전해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송환영은 지난겨울 슬라보즈 트레비소브로 이적해 입단 후 5경기만에 득점에 성공하는 등 10경기 2득점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시즌 종료 후 소속팀의 차기 시즌 리그 불참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1912년 창단되어 1991/1992시즌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슬라보즈 트레비소브는 2014/15시즌 3부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2년 뒤 다시 승격 한 이후 꾸준히 2부리그 자리를 지켜온 구단이다. 지난 23/24 시즌에도 10승 5무 15패로 승점 35를 기록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트레비소브라는 슬로바키아 동쪽 인구 25,000명의 작은 도시에서 구단이 더 크게 성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더군다나 같은 도시를 연고지로 하는 핸드볼 팀이 관심을 끌면서 축구단에 대한 주목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분위기였다.
 
깊은 역사를 가진 슬라보즈 트레비소브의 미래와 짧은 기간이지만 그 역사 속에 함께했던 송환영의 다음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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