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스포리 박영우 기자] 백정현의 '백쇼모드'는 KBO리그 개막전에서 발동되지 않은 걸까.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의 시즌 개막전은 NC의 4-0 승리로 끝이 났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나성범의 파울 폴대를 넘기는 125m 홈런이 이 날 경기의 승부를 갈랐다.
마운드에서는 NC의 선발 루친스키가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우며 팀과 본인의 첫 승을 신고했다.
개막전 토종 선발투수 3명 중 하나로 눈길을 끈 백정현은 홈런 3개를 허용하며 6이닝 4실점 6피안타 5탈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팀의 1·2선발인 라이블리와 뷰캐넌을 뒤로한채 작년 'NC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백정현을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세운 허삼영 감독이었지만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초반 백정현의 피칭은 좋았다. 1회 박민우와 알테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나성범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와 3회에는 삼자범퇴로 NC타선을 묶어내며 백정현의 별명인 '백쇼(백정현+커쇼)'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4회부터 백정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알테어를 범타로 처리했지만 파울폴대를 넘긴 나성범의 타구가 비디오판독 끝에 홈런으로 인정되며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양의지와 모창민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추가실점으로 이어졌다. 5회에는 박민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뜬공으로 처리하며 안정된듯 보였다.
하지만 6회가 문제였다. 나성범과 양의지를 뜬공으로 잘 잡아냈지만 이후 박석민과 모창민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두 타구 모두 좌익수 방향의 120m짜리 큰 홈런이었다. 이후 노진혁을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짓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퀄리티 스타트를 놓친 백정현은 결국 타선의 침묵속에 패전투수로 개막전 경기를 마쳤다.
백정현이 홈런을 허용한 구종을 보면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이다. 나성범에게 허용한 홈런은 137km/h의 직구였고 박석민에게는 134km/h의 슬라이더, 모창민에게는 119km/h의 커브를 던졌다. 백정현이 던지는 4개의 구종 중 3개 구종에서 홈런을 허용 한 것이다. 체인지업은 양의지의 2루타를 제외하고는 모두 파울이나 땅볼, 스트라이크를 끌어냈다.
1회에 140km/h 초반대의 직구로 양의지를 잡아내며 3회까지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을 한점을 고려하면 좋은 구위의 직구와 속도의 차이를 활용한 체인지업이 충분히 NC타선을 위협했고 볼 수 있다. 결국 체력의 저하로 공의 위력이 떨어진 것이 백정현을 무너뜨린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미뤄지며 투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큰 고전을 겪었다. 많은 감독들이 KBO리그가 144경기를 진행한다고 하자 투수들이 가장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백정현도 개막전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코로나19로 흔들린 컨디션을 잘 조절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팬들은 다음 경기에서 '백쇼모드'의 백정현의 모습을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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