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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원정패' 서울 이랜드, 쓰라린 패배에도 남은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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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선수단이 경기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서울 이랜드 FC

 

[더 스포리=박영우 기자] 서울 이랜드가 시즌 첫 원정패를 당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23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FC와의 K리그2 16번째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탄탄한 수비로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후반 16분과 45분 안병준에게 골문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플레이오프권 싸움을 하고 있는 서울 이랜드로써는 뼈아픈 패배이다. 우승권인 대전과 수원을 차례로 맞붙으며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지만 두 팀을 상대로 1무 1패의 성적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 사이 경남과 전남은 승리하며 서울 이랜드를 추월했고 팀은 리그 6위로 내려앉게 되었다.

 

그럼에도 서울 이랜드는 시즌 초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발전을 이루어냈다. 특히나 공격 전개 방식에서 좋아진 모습이 보였다. 시즌 초중반까지 레안드로에게만 집중되던 공격 전개가 좌, 우, 중앙에 걸쳐 다양해졌다. 왼쪽에서 공격을 펼친 레안드로와 중앙의 김민균, 우측의 고재현이 나란히 2번의 슈팅을 기록한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고재현의 성장이 특히 두드러진다. 왼발을 주발로 사용하는 고재현은 시즌 초중반까지 오른발로 크로스를 하는데 애를 먹었고 고재현의 크로스는 페널티 에리어를 벗어나 골대 위로 벗어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로 정확히 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초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진의 고른 활약으로 이 날 서울 이랜드는 우승후보 수원을 상대로 12개의 슈팅과 8개의 유효슈팅을 때려냈다. 골결정력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지난 맞대결에서 13개의 슈팅과 5개의 유효슈팅에 그친 것에 비하면 더 나아진 모습이다.

 

 

또한 이번 시즌 3백으로 팀 색깔을 만들어낸 정정용호의 수비는 탄탄한 수비력으로 수원의 공격 전개를 힘들게 만들었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24개의 슈팅과 13개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이 날 경기에서는 9개의 슈팅과 5개의 유효슈팅만을 허용했다. 수원 공격진의 개인능력으로 승리를 가져갔지만 서울 이랜드가 90분 동안 보여준 안정적인 수비력은 수비진이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음을 반증해냈다.

 

분명 실점과 무득점, 그리고 원정 첫 패배가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승리했다면 플레이오프권을 지켜낼 수 있었던 만큼 실망감도 클 것이다. 하지만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던 서울이랜드는 6승 4무 6패로 창단 시즌을 제외하고 최상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 날 경기에서 보여준 긍정적인 모습들이 남은 경기에서 정정용호의 순항을 기대하는 이유이다.

 

이번 시즌 발전된 모습만으로도 박수를 치고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실제로 이 날 경기 후 서울 이랜드의 SNS에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글들이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들이 서울 이랜드가 이번 시즌 내세운 캐치프레이즈 'RE:MEMBER'의 진정한 의미로 축구팬들에게 느껴지는 것이다.

 

서울 이랜드는 오는 30일 안산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패배 속에서 얻은 좋은 교훈들이 후반기 정정용 감독이 목표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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